현재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원래 인플레이션은 2%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죠.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며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연준은 시장에 '약'을 처방했습니다. 즉, 시장에 무수히 많은 돈을 살포한 것인데요. 이 무수히 많은 돈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할 줄을 미쳐 몰랐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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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상황에서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관리
2️⃣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시장에 많은 돈을 푸는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약’을 처방
3️⃣ 하지만 그 부작용을 안일하게 생각한 까닭에 결과적으로 고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 중(2022년 3월 기준, 8.5%까지 상승)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까?
수요는 늘어가는데, 공급은 부족하다!
현재 미국의 고용 지표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경제 상황 역시 회복되고 있는 중이죠. 이는 곧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공급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이슈가 발생하며 생산과 무역 차원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물건을 사고 싶은 사람들을 많은데 물건을 만들지도, 효율적으로 수입하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1️⃣ 수요 측면 👉 고용 지표 호조 및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증가
- 연준에게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입니다.
- 일반적으로 물가를 잡고자 한다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고용이 악화될 위험이 있죠.
- 그러나 현재 미국의 고용 지표는 완전 고용에 가까운 호조 상태입니다.
- 고용 지표가 호조 상태를 유지하면, 기업은 임금을 올립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거죠.
- 더불어 코로나-19로 침체기에 빠졌던 경기가 회복되고 자산 시장 거품을 통한 쌍방의 보복 소비 또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공급 측면 👉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자원 부국’입니다. 하지만 최근 전쟁 이슈로 원활한 자원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죠.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니, 천연가스를 포함한 여타 원자재들의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유가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이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2022년 1분기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 상승률은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25%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주요 원자재 시장 가격 지표인 S&P 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GSCI)도 1분기에 29% 올라, 1990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3️⃣ 공급 측면 👉 공급망 문제
- 미국은 현재 공급망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국가적 무역 견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방역 이슈로 중국의 해운 무역 자체가 그리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잿값이 너무 올라 수익성이 떨어진 생산 공장들이 생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 무역 차원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생산 차원에서도 수익성 문제가 있어, 공급망 회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수요는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공급망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더욱 심각한 상황이죠.
👀 에디터 훈의 시각!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까?
1️⃣ 수요 측면 👉 금리 인상
-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요를 줄이거나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는데, 다행히 수요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공급망은 통제하기 힘들어도, 수요는 연준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입니다. 고용 지표 또한 매우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준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더라도 부담이 적을 것입니다.
2️⃣ 공급 측면 👉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큼
- 지금으로서는 향후 공급의 행방을 매우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 전략 이슈에 해당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어 보입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견제 입법을 본격화하기도 했고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역시, 예측하기 매우 힘든 변수입니다. 따라서 공급망 문제는 아직까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수요 측면에서는 그나마 현실적인 대응책이 존재하는데 공급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는 항상 예측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이 공존합니다. 우리에게 최대한 예측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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