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년의 투자 경력을 가지고 계신 란초님은 잇 저스트 클럽딜 2호 출자자이다. 듣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15년이라는 세월,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하는데... 그녀의 투자 인생이 궁금하지 않은가? 지금 란초님을 만나보자!

- 바쁘게 일하고 공부하는 란초님, 옷 한가운데 신(神) 자가 눈에 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설비 데이터 스타트업, 잉클에서 잡부를 담당하고 있는 노란초입니다.

- 설비 데이터 스타트업, 잉클(출처: 잉클 홈페이지)

투자 경력이 어마어마하시다고 들었어요!

어쩌다 보니..., 벌써 15년이 흘렀네요. (하하)

처음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20대에 창업한 회사 회계 담당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일이 있었어요. 당시 제가 재무제표도 볼 줄 몰라 일어난 일이었죠. 이 사건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은 거예요. 경영 및 투자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따라서 은행의 PB 지점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어요. 그곳에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정말 아는 것도 많고 경력이 오래되셨음에도 늘 공부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중 한 분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제게 돈을 써봐야 돈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투자를 하든, 땅을 사든, 뭐든 간에 우선 돈을 써봐야 잘 쓸 수 있고 심지어 실패도 해봐야 한다고요! 그래서 처음엔 땅을 샀어요.

땅이요?

제가 잘 알고, 가장 친근한 분야부터 시작한 거였어요. 회사가 망할 때를 대비해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땄었거든요. 자격증 취득을 위해 관련 공부를 했으니, 잘 몰라서 피해 보는 일 없이 투자할 수 있었어요. 당시 재무제표도 볼 줄 몰랐던 제가 뭘 믿고 주식을 시작할 수 있었겠어요!

그럼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 지금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부동산(& NPL), 주식(상장/비상장, 엔젤 기업, ETF 등), 사업, 금, 그리고 실험(코인/토큰, 채권, 원자재, NFT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비율은 대략 부동산 30%, 주식 20%, 사업 15%, 금 5% 그리고 실험 30% 정도 되네요.

실험 항목이 재미있어요! 코인, 채권, 원자재, NFT 등 다양한 종목을 실험으로 묶은 이유가 있나요?

특정 종목을 공부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을 실험이라 부르고 있어요. 저는 신기술을 구현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때로는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일도 해야 해요. 그렇다 보니 신기술 및 신자산을 빠르게 파악해야 업계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요. 어찌 보면 배움을 위해 투자하는 거예요. 뭐든 직접 해봐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거죠. 사실 잇 저스트도 실험하는 마음으로 출자한 거예요.

- 특정 종목을 공부하기 위해 실험 중인 란초님(출처: Pixabay)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저는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 등을 직접 이용해 보고 투자하는 걸 선호해요. 잇 저스트 역시, 저스트 에그를 직접 먹어보고 출자를 결정했어요. 동물성 계란을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건뿐만 아니라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나아가 건강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사람들까지. 매우 넓은 타겟층을 공약할 수 있겠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만일 서비스나 제품 등을 직접 이용해 보지 못할 경우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시나요?

그 경우엔 인수 가치를 따져봐요. 내가 인수할 만한 기업인가?라는 관점에서 보는 거죠. 예를 들어, 비상장 주식은 미래에 기업 가치가 얼마나 상승할지가 더 중요하잖아요. 가치 상승 후 매각을 할 수 있을지, 매각을 한다면 M&A 대상으로 알맞은 곳은 어디일지 고민해 봐요. 더불어 매수 시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현재 기업 가치가 고평가된 상태라면, 거품이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포트폴리오에 추가해도 되는 것이니까요!

오랜 경력 위에 쌓인 노하우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초보 중의 초보거든요. (하하)

이제 막 투자를 시작했다고 해서 초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누구든 이미 잘하는 게 있거든요. 자신이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주력하라는 말씀이시군요?

만일 제철이나 철강 분야에 근무하고 있다면, 일하면서 얻은 정보를 사용하는 거죠. 잘 아는 분야의 경우, 유용한 정보와 노이즈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거든요.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 실험을 통해 분야를 점점 확대해 나가는 거죠!

란초님과의 대화를 통해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앗, 저에게 배우지 마세요! 각자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 경험을 똑같이 적용할 순 없을 거예요. 그러니 저에게 배우진 마시고, 그저 참고 사례 중 하나로 생각해 주세요!

란초님의 깊이 있는 조언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자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잇 저스트에 출자하기 전, 직접 저스트 에그를 먹어볼 정도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공부하는 태도가 지금의 란초님을 만들었다. 그런 그녀의 포트폴리오 중 단연 눈에 띄는 실험 항목. '배움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하지만 선뜻 잘 모르는 분야에, 공부를 위해 뛰어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란초님 역시 처음은 가장 잘 알고 있었던 분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길. 자신의 현 상황과 주변 환경, 관심사 등을 잘 조합하여 첫 발을 떼도 늦지 않다. 지지대가 튼튼해야 더 높이 뛰어오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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