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희소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자원의 양(Quantity)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죠! 그리 특별한 개념은 아닌데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대부분의 자원은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자원이 희소하다는 것보다,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희소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해요. 그리고 우리는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을 두 눈으로 확인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격을 통해서!

특정 자원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반대로 공급이 더 많다면, 가격은 내려가요(참고: 수요공급의 법칙). 총 2,100만 개로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추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4년 주기로 찾아오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점점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수량이 감소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비트코인이 희소해지면, 자연히 가격 상승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까요? 🤔

이기광 외 3인의 논문 「비트코인 가격의 결정요인: 한국시장에 대한 실증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수익률과 가장 밀접한 요인은 수요·공급 요인도, 실물경제 요인도 아닌 심리적 요인이었습니다. 심리적 요인은 관심이라는 단어로 바꿔 표현할 수 있는데요. 위 논문은 네이버 트렌드 지수, 구글 트렌드 지수 및 국내 비트코인 뉴스 기사의 발행 빈도를 관심의 지표로 삼고, 비트코인 수익률과의 관계를 연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세 지수 모두 비트코인 수익률과 다소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습니다. 다만 그 관계는 수익률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양의 수익률 구간에서는 비트코인을 향한 관심과 비트코인 수익률이 비례하였고, 음의 수익률 구간에서는 반비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양의 수익률은 수익이 플러스(+)라는 것을 의미해요. 이때는 비트코인을 검색했을 때, ‘추진’ 등과 같은 긍정적인 키워드가 더 많이 등장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음의 수익률 구간에서는 수익이 마이너스(-)입니다. 따라서 ‘규제’ 등과 같은 부정적인 키워드가 더 많이 등장했을 거예요. 위 연구는 비트코인에 대한 키워드가 긍정적일 때 즉, 긍정적인 관심은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더욱 부추겼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키워드가 부정적일 땐, 그 부정적인 관심이 수익률 하락을 부추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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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놀랍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이리도 중요한 것이었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우리의 관심이 현재, 가장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단연 SNS가 아닐까요? 비트코인과 SNS라, 자연스레 한 인물이 떠오릅니다. 바로 트윗 악동, 일론 머스크(Elon Musk)인데요.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 코인 시장에 몰고 온 파급 효과는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요? 진짜로 머스크 효과(The Musk Effect)란 게 있는 걸까요? 🤔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비영리 연구 기관, 블록체인 리서치 연구소(Blockchain Research Lab)에서 발행한 논문 「How Elon Musk's Twitter Activity Moves Cryptocurrency Markets」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트윗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위 연구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각 코인과 관련된 일론 머스크의 트윗은 각 코인의 가격(Price) 및 거래량(Trading Volume)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위 연구는 트윗을 업로드하기 6시간 전부터 업로드 직후, 그리고 업로드 이후 2시간까지의 시간에 걸쳐 그 효과를 관찰했습니다. 도지코인 관련 트윗은 대부분이 긍정적인 어조(Tone)였어요. 그 덕분에 도지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 가격 및 거래량에 양적 반등을 주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부정적이지 않은 어조와 부정적인 어조가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거래량은 어조에 상관없이 증가했지만, 가격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혼재된 어조를 구분하여 각각 살펴보니, 부정적이지 않은 트윗에서는 가격이 상승했고 부정적인 트윗에서는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논문 「When Elon Musk Changes his Tone, Does Bitcoin Adjust Its Tune?」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론 머스크의 트윗과 비트코인 수익(Returns) 사이의 인과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위 연구에서도 일론 머스크의 ‘트윗’ 자체가 아닌, 트윗의 어조에 따른 결과를 확인했어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발견은 긍정적인 어조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어조에서도 수익이 예측되었다는 것인데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언급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같아,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정적인 어조를 보고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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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단순히 비트코인이 희소한 자원이라서 라고 답하기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발행량이 무제한인 도지코인의 결과는 설명할 방법이 없거든요. 혹시 여러분에게도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반응해 본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랬던 적이 있다면, 그때의 나는 어떤 이유로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참고했었는지 한 번 떠올려 보시기 바라요.

빠르게 변화하는 코인 시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그 변수들을 해석하는 수많은 가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이유, 그 각자의 이유들이 모두 나름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나 자신을 움직인 동력은 곧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력이기도 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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