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의 은행 계좌를 가지고 계시나요?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은행마다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부분을 똑똑하게 취하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여요.

증권 계좌 역시, 비대면 개설이 가능합니다. 그에 따라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빈도도 높아진 것 같아요. 실제로 2021년 말,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약 5천 551만 계좌로 집계되었다고 하거든요. 이는 2020년 말, 3천 411만 계좌와 비교해 56.4% 늘어난 결과라고 합니다.

증권 계좌는 주식 거래에 앞서 꼭 필요한 준비물입니다. 그런데 증권 계좌를 가지고 있어도 거래할 수 없는 주식이 있다는 거예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비상장 주식에 대한 이야기 말이에요!

비상장 주식은 아직 금융 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기업 공개(IPO)를 진행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당근마켓,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케이뱅크, 마켓컬리 등이 대표적인 비상장 기업이죠. 이들은 비상장 기업이지만,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답니다. 그 유명한 유니콘 기업들이죠! 🦄

• 기업 공개(IPO)가 뭘까? 👉 주식, 코인, 그리고 NFT의 자기소개 시간   

유니콘 기업은 충분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업의 가치가 더 상승하기 전, 미리 알아보고 주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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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상장 주식은 국내외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기업 공개 등 정식 절차를 거쳐 상장한 주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부 기관 및 벤처 캐피털(VC)만이 접근 가능한 특별한 자산으로 취급되어왔어요. 그렇다면 정녕 개인에게는 기회가 없는 걸까, 궁금해집니다. 그 답이 듣고 싶으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전에 비상장 주식을 좀 더 알아보려고 하거든요!

💡 비상장 주식의 종류

비상장 주식은 크게 2가지, 통일 주권과 비통일 주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통일 주권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할 수 있고, 증권사를 통한 위탁 거래가 가능한 비상장 주식을 말합니다. 일정한 규격을 가지고 있어 계좌 이체가 가능하며, 주권 번호를 통해 거래 추적도 할 수 있어요. 따라서 통일 주권을 매수하는 경우, 증권 계좌를 통해 그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의 주식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두 번째, 비통일 주권은 통일 주권이 아닌 모든 비상장 주식을 일컫습니다. 통일 주권 발행 비용이 부담스러운 스타트업에서 비통일 주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계좌 이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사적 계약을 통해 거래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명의개서라고 부르는 주주 명부 등재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주주의 자격을 얻게 돼요. 주식을 발행한 회사의 주주 명부에 이름과 주소를 기재하는 작업이죠.

🤔 비상장 주식, 우리도 살 수 있을까?

이제 답을 드릴게요. 결론적으로, 우리도 살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1. K-OTC(Korea Over-The-Counter) - 한국장외시장

- 출처: K-OTC 홈페이지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장외 거래소입니다. ‘장외’라는 표현은 금융 시장 밖을 의미하는데요. 비상장 주식은 별도의 장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따라서 K-OTC의 운영사가 제도권 소속의 금융투자협회라는 점이 꽤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자체 사이트 또는 앱을 사용해야만 하는 사설 장외 거래소와 달리,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거래 비용이 저렴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소액주주라면, 양도소득세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K-OTC의 증권거래세율은 0.23%로 코스닥과 동일한 수준이었는데요. 올해부터 0.15%로 낮춰졌다고 합니다. 이에 더해, 사설 장외 거래소보다 공시항목이 많은 편이에요. 현시점 기준으로 총 144개의 기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 K-OTC 시장 개요(22-10-19 기준)

2. KONEX(Korea New Exchange) - 코넥스

- 출처: 코넥스 홈페이지

KONEX(이하 코넥스)는 코스닥(KOSDAQ) 안에 별도로 마련된 장외 거래소입니다. 벤처 및 중소기업의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둔 것이죠. 사실 코넥스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의 주식이라, 엄밀히 말해서 ‘비’상장 주식은 아니에요. 하지만 주식 시장인 코스피(KOSPI)나 코스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소개해 봅니다.

2013년에 출범한 코넥스는 2017년, ‘코스닥 특례 상장’ 도입 후 신규 상장 기업이 줄어 주춤했는데요.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어요. 기본 예탁금(3천만 원 이상)을 폐지하고 상장 조건 또한 완화시킨 거예요. 기존에는 ‘매출액 증가율 20% 이상’인 기업에 한해 코넥스 상장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10% 이상만 되어도 상장이 가능해졌답니다.

3. 사설 장외 거래소 - 38커뮤니케이션

- 출처: 38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

매수자와 매도자를 1:1로 연결해 주는 사설 장외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38커뮤니케이션인데요. 매수하고 싶은 기업의 이름과 개인 연락처를 게시글로 올리면, 매도하고 싶은 사람이 직접 연락을 취하는 구조입니다. 개별적으로 매도가를 협의하고 거래까지 진행하는 것이죠!

이처럼 사설 장외 거래소를 통한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다소 위험이 따릅니다. 아무래도 개인 간의 거래이다 보니, 사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4. 크라우드 펀딩 - 크라우디, 크라우드넷

- 출처: 크라우디 홈페이지 & 크라우드넷 홈페이지

비상장 주식 또한 크라우드 펀딩이 가능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란, 제품 제작 또는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대중으로부터 마련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크게 후원형, 기부형, 증권형, 대출형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이중 증권형이 비상장 주식과 관련 있어요.

크라우디는 대표적인 비상장 주식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입니다. 국내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죠! 펀딩 금액이 목표치를 넘어가면, 펀딩이 성사되는 구조입니다. 펀딩 참여자들에게는 펀딩 금액만큼의 주식 또는 채권을 배부하고요. 기업에 따라, 일종의 리워드로 제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라우디 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아크라우드펀딩, 펀딩포유, 와디즈 파이낸스 등 비상장 기업에 펀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있어요. 따라서 한국예탁결제원에서는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고자, 크라우드넷이라는 사이트를 운영 중입니다. 크라우드넷에 접속하여 상단의 [진행중인펀딩] 탭을 클릭하면, 다양한 플랫폼들에서 진행 중인 크라우드 펀딩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사회적기업 전용관과 청년기업 전용관도 따로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각자의 선호에 맞는 기업 정보를 한눈에 톺아볼 수 있도록 말이죠!

5.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 출처: 증권플러스 비상장 홈페이지 & 서울거래 비상장 홈페이지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나 서울거래 비상장 등 비상장 주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 플랫폼을 통한 거래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방법인데요. 플랫폼 덕분에 비상장 주식 또한 소액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사기 위험에서도 한층 안전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유 기업의 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우세하지만, 수수료는 서울거래 비상장이 저렴합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거래 금액의 1%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반면, 서울거래 비상장의 거래 수수료는 0원이거든요! 다만 지난 2022년 7월부터 시행된 비상장 주식 관련 규제로,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그전처럼 원활하지 않아졌다는 부분은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규제로 인해 플랫폼 상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크게 줄어들었거든요.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총 456개의 종목 중 단 50개만 거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경우에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174개에서 24개로 축소되었고, 대신 전문 투자자로 등록된 사람만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추가되었어요.

아이고 많다! 지금까지 비상장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비상장 주식 시장 위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두고 보니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 정말 다양하죠?

결코 닿을 수 없는 듯 멀게만 느껴졌던 비상장 주식인데, 사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를 통해 비상장 주식과 좀 더 가까워지셨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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